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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작은 인사이트

명륜진사갈비 최현석, 머리속 기억을 조작당했다!

버스, 옥외광고, 라디오 광고... 최근 1년내 상당히 귀에익은 광고 CM송이 귀를 맴돌았는데요, 그건 바로 명륜진사갈비 광고 였습니다. 처음에는 뭐 고기뷔페가 별거 있겠어, 하면서 무시하다가 어느순간 호기심이 발동 하였습니다. 가격표를 찾아보니 가격도 나름 저렴 했습니다.

 

어른이 13,500원, 아이가 8,000원, 더 어린 아이는 6,000원.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먹어도 이 돈으로는 배불리 먹기가 애매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끼 속는샘 치고 가 봤습니다. 생각보다 인테리어도 괜찮고 고기도 먹을만 했습니다. 거기에 콜라, 사이다도 무한 공짜에, 밥도 그냥 퍼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를 리필하는데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구요.

 

아래는 가격표 입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한번 더 방문 했습니다.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었거든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뷔페의 기억은 항상 좋기는 어렵습니다. 배가 부르고 불러도 마지막 한점까지 먹게되는 인간의 욕심 때문이죠. 실제 매장 방문시 크게 친절하지 않았던 부분도 부정적인 기억의 한 부분 이었습니다. 크게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당시 제 머리속의 로직은 저 가격에 이정도면 괜찮네 정도로 타협을 했었죠.

 

그렇게 저의 명륜 진사 갈비의 기억은 상대적인 부정적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유튜브를 통해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최현석 쉐프가 나와서 설명을 해 줍니다. 아니 TV에서 꼼꼼함과 갑질로 무장하신 그분이 아주 논리적으로 긍정의 신호를 보냅니다. TV에서 약간 과하게 깐깐한 이미지와 약간은 병적인 승부욕을 볼때마다 '정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최고의 노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 왔었습니다.

출처: 유튜브 광고, 명륜진사갈비

아주 놀라운 경험이 일어납니다. 잠시 소름이 돋습니다. 게다가 착한식당이라 합니다. 그리고 같이 나오는 광고는 첫번째와는 완전 다른 어프로치 입니다. 말도 안되는 갈비댄스를 추는 건데, 뇌의 또다른 영역을 건드립니다. 제 기억은 바로 무너저 내렸습니다. 제 기억속의 명륜진사갈비는 '가성비도 좋다. 그리고 해당 고기 부위가 가격이 싼거지 맛없는 부위가 아니다. 정말 맛있었다' 로 변경 되어 버리네요.

출처: 유튜브, 명륜진사갈비 광고

결국은 인터넷을 찾아보고 위키를 찾아보면서 그동안 뉴스에서 보던 사건들을 되짚어 봅니다. 목전시 사건으로 언론에서 크게 보도가 되고 거짓 과장광고로 적발이 된 사건이 있습니다.  일부 가맹점에서 목전지 비율에 대한 설명을 누락했기 때문인데요, 최종적으로는 브랜드에 타격을 입히기 보다는 바이럴이 더 생기게 하는 역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광고 프로그래밍 - 개인생각

1. 후크송계열의 중독성 있고 촌스런 노래로 온통 도배를 하여 무의식에 자리잡도록 함

2. 아침드라마 등에서 여주인공의 생모가 체인점을 하는설정으로 감정적인 부분을 자극

3. 일부 인터넷 방송에서 엊박자로 해당 CM송을 부르는등 바로잡고 싶은 욕구를 자극함

4. 최현석 쉐프를 이용한 실제로는 진짜 맛는는 고기이다 라는 논리를 주입 - 저는 여기에 반응을 했습니다.

5. 여기에 더해서 초기 후크송 느낌의 촌스러운 갈비댄스 광고도 곁들임

 

명륜진사갈비의 체인점 경영주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또는 그 아래 참모? 마케팅 담당?) 상당한 심리적인 부분을 잘 꽤고 있는 분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면 저는 해당 매장을 2번 방문 했었고 마지막 기억이 그냥 그랬다 였는데, 최현석 쉐프의 광고를 본 이후 저의 머리속에는 명륜진사갈비는 푸짐하고 맛있었다! 라는 것으로 기억이 바뀌는 경험을 해 버렸으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맛이라는 부분도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 작용을 하는데요, 동일하게 괜찮은 수준의 맛이라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저 작은량을 먹었을 때 더 맛있다고 느끼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먹고 있을때가 아닌 상상을 할때는 더욱더 기억과 권위의 법칙이 더 잘 듣는것 같습니다.

 

맛과는 별개로 몇가지 드는 생각은

예비창업을 검토하시는 분들은 좀더 깊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속에 프로그래밍 된 생각만으로 접근할 것은 아니고, 직접 매장도 방문하시고 프랜차이즈 점주분과도 이야기를 해 보시는게 좋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아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정도 입니다.

한동안은 명륜진사갈비에서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나름 중박이상이 되는 가게가 될것 같은데요. 점점 장사가 잘 되면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곳은 근처에 있는 양념갈비집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본인이 고기집을 하는데 근처 이 갈비집이 생긴다면 빨리 뭔가다른 경쟁력 확보에 집중 해야 겠습니다.

 

이상 머리속의 기억이 변경되는 경험을 하면서 원인을 생각한 것을 한번 기록해 봤습니다.

확인을 위해 이번 주말은 가족들과 함께 명륜진사갈비나 한번 더 먹으러 가야 겠습니다.